Rti (2025):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오늘 타이베이서 공연
사진: Jennifer Pai 백조미
타이완과 한국 간의 문화 예술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활발해졌다. 최근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를 비롯하여 케이-팝 가수 및 뮤지컬 배우 등 유수의 문화 예술과 연예계 인사들의 타이완 방문이 잇다르고 있다.
타이베이시립교향악단의 초청으로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씨를 지난 주(8/13 오후) 모리스 라벨의 실내악 듀오 ‘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’를 첼리스트 맥스 가이슬러(Max Geissler)와 리허설하는 날 타이베이시향 연습실에서 만났다. 연습 내내 진지하면서도 두 음악가가 서로 호흡을 맞추는 과정만으로도 멋진 연주회가 될 것임을 확신할 만큼 실내에 가득 채워진 멜로디와 진지한 연습 과정은 극히 매력적이었다. 비록 이 곡은 간소하고 절제적인 느낌과 화성의 미적 매력을 배제한 것이라는 작곡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감정 기복을 유도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.
리허설 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‘오늘날의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있기까지는 어느 한 사람이나 어떤 한 가지 일에 의한 것이 아니며, 오랜 기간 누적해온 일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’는 점을 들었다.
아울러 연주하는 곡에 대한 그의 해석과 청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(음원: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) -
“아낌없이 주는 그런 사랑에 아낌없이 흘러나오는 기운이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. 그래서 곡 곡마다, 저의 연주하는 곡마다 다 작곡가의 어떤 그때 겪고 있던 인간으로서의 감정,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경험이 묻어있기 때문에, 곡 하나 하나 굉장히 소중한 거 같아요. 그래서 그 소중한 감정들, 그리고 표현들을 담아서 모든 분들이 100% 흠뻑 졎으실 수 있게끔….”
어렸을 때 반드시 음악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뛰어난 재능으로 한국 예원학교에 수석 입학하였고 학업 도중 미국으로 유학하며 학사와 석사 및 전문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세계적인 무대 뉴욕 카네기홀 등 미주, 유럽, 아시아 등지 유수의 무대에 올라 독주, 실내악, 협연 등의 공연을 가져왔으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화련한 수상 경력과 ‘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’ 엣세이를 2021년에 출판하기도 하여 음악가, 교육가와 작가의 여러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. 조진주는 작년(2024)에 이어 올해 타이완에 또 초청되어 타이베이 국가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(린이)의 음악 감독으로 타이베이시립교향악단 단원과 8월15일 모리스 라벨, 로베르트 슈만의 프랑스와 독일 작품에 이어 오늘(8/20)은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을, 오는 금요일(8/22)에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작품으로 타이완 청중들과 만난다.
조진주는 타이완 공연에 이어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오는 9월10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스터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.
-白兆美 취재/사진: 백조미